영부인 멜라니아의 감색 정장···“죽은 마피아 부인 같은 ‘패션 갑옷’”

박은경 기자

단골 디자이너가 만든 의상 입고 취임식 참석

WP “이름 없는 종교 지도자 같은 인상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당일인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취임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이날 의상으로 짙은 감색 정장을 선택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짙은 감색의 실크 울 코트와 같은 색의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실크 울 펜슬 스커트, 목 위로 약간 올라오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입고 같은 색의 동그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구두 역시 같은 색의 굽이 높은 펌프스를 신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식 패션 갑옷을 입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마치 죽은 마피아의 부인이나 이름 없는 종교 집단의 고위 성직자 같은 인상을 풍겼고, 거기에는 약간의 (오드리 헵번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느낌도 있었다”고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WP와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의상은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Adam Lippes)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덤 리페스 측에 따르면 코트와 스커트, 블라우스는 모두 뉴욕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멜라니아 여사가 쓴 모자는 또 다른 미국 디자이너 에릭 자비츠(Eric Javits)의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리페스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멜라니아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로 수년간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도 마이클 코어스와 함께 즐겨 입은 몇 안 되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중 하나로 전해졌다. 배니티 페어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새 매장을 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취임식에서는 아메리칸드림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디자이너 랠프 로런의 하늘색 수트를 착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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