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시대···각국 지도자, 앞다퉈 취임 축하 메시지

박은경 기자

젤렌스키 “함께 할 때 더 강해져”

숄츠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오른쪽)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함께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오른쪽)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함께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자 각국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미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미국의 지원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결단력이 있으며, 그가 발표한 ‘힘에 의한 평화’ 정책은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실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기대한다.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화상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 새 미 정부와 대화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1일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미·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공통의 목표 실현을 함께 추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영어와 일본어로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 달 상반기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최종 조율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취임 축하를 보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우리는 양국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와 번영을 창출하기 위해 다시 협력할 기회가 있다”고 엑스에 적었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엑스에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며, 우리의 정책 목표는 항상 좋은 대서양 횡단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취임 축하 인사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와 마찰을 빚고 있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수 세기에 걸쳐 영국과 미국은 협력과 파트너십을 보였다. 독재로부터 세계를 수호했으며 공동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노력했다”며 취임을 축하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담은 축전을 보냈다고 버킹엄궁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 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엑스에 “양국 간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해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처하고 우리 국민을 위한 번영과 안보의 미래를 건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탈리아는 미국과 유럽 간 대화를 강화하는 데 항상 전념할 것”이라고 적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유럽 정상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미국으로부터 방위비 증액을 압박받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과 함께 우리는 방위비 지출 및 생산을 가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힘을 통해, 나토를 통해 함께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위, 무역 문제로 긴장감이 감도는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를 통해 “함께할 때 우리 사회는 더 위대한 번영을 달성하고 공동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별도의 취임 축하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일선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이 “유럽의 전략적 각성을 위한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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