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설 선물 논란엔 “유튜버도 대안언론 아닌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같은당 윤상현 의원이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이 국민의 억울한 사정을 잘 살펴달란 의미로 보면 되지 않을까”라고 옹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는 국회의원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슨 압력을 가하거나 힘 자랑하거나 강요한 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국회의원은 언제든지 어려운 국민 편에, 그 사람 입장에 설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상현 의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강남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강남서장이 답변하길 ‘절차를 준수해서 조치하겠다’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 서장은 지난 18일 오후 10시51분쯤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온 통화에서 윤 의원이 이같이 말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윤 의원 국회의원직 제명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윤상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그야말로 우리 당 의원들의 입을 막고 행동을 막기 위한 족쇄 채우기 위한 정치공세”라며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발언하고 행위한 것에 대해 그것이 무슨 국회법, 헌법을 위반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따지면 12개 범죄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먼저 제명대상 돼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극우 진영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는 “극우진영이라는 게 어떤 의미로 말씀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당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들을 포용하는 정당”이라며 “당은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행보하고 있다”고 말했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유튜버도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대안언론이라 부르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대안언론들에게 명절에 인사차 조그만 선물하는 걸 가지고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비난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