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설연휴 서울 잠원IC 인근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상(왼쪽)하행선 모습. 연합뉴스
징검다리 연휴로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올해 설명절 귀성·귀경길 소요시간은 예년보다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설 전날인 28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소요시간은 약 7시간 40분으로, 지난해보다 1시간 10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흘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책기간동안 약 3484만 명이 이동하며, 설 당일인 29일에는 약 601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만 명을 대상으로 통행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귀성 출발은 설 전날인 28일 오전, 귀경 출발은 설 다음 날인 30일 오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20.2%는 고향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단 이는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 전 실시한 설문조사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좀 더 이른 귀성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귀성·귀경길은 지난해에 비해 소요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일 소통이 원활한 시간대 기준으로 봤을 때 연휴기간 중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귀성길은 4시간 10분, 귀경길은 4시간으로 지난해보다 30분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부산 귀성길과 귀경길은 각각 7시간 40분, 8시간 20분으로 역시 지난해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국토부는 예측했다.
서울~광주 귀성·귀경길 소요시간은 각각 6시간 50분, 7시간으로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서울~목포는 귀성·귀경길 모두 7시간으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릉은 그러나 징검다리 연휴에도 소요시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강릉 귀성길은 5시간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귀경길은 지난해보다 30분 이상 늘어난 4시간 50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연휴가 길어지면 가까운 여행지인 동해안으로 휴가를 떠나는 인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강릉 귀경길은 소요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교통량 분산 등을 위해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긴급보수를 제외하고 교통차단이 수반되는 공사는 중지한다. 고속국도 리모델링 구간도 교통차단을 해제한다.
또 27~30일까지 경부선 양재~신탄진 버스전용차로를 평시 대비 4시간 연장 운영한다. 연장 운영시간은 기존 오전 7시~오후 9시에서 오전 7시~다음날 새벽 1시로 늘어난다.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