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오는 22일 열기로 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의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인사 가운데 18명이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주요 증인들이 무더기로 불출석 의사를 빍힌 것이다. 불출석 증인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도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출석 여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2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2일로 예정된 내란 국조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76명 가운데 전날 기준 18명이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날까지 불출석 사유서가 추가로 제출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증인들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날까지 불출석 의사를 밝힌 증인들 중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할 무렵 수사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의혹을 받았던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 처장과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정보사 대령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 외에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경제부총리)과 심우정 검찰총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본부장), 이정민 국방부 검찰단 대령도 1차 청문회에 불출석 할 예정이다.
1차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 내란 혐의에 가담한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경향신문을 비롯한 일부 언론사의 단전·단수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이광우 경호본부장도 1차 청문회 출석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전날까지도 이들은 청문회 출석 여부를 국회에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