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이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사태’의 관련자들에 대해 “강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경우도 그런 폭력적인 방법은 용납돼선 안된다. 우리 국민들이 조금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우 스님은 “저도 그 광경을 보면서 굉장히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며 “인간이 일차적으로 가져야 할 것은 양심이다. 양심보다 욕심이 과해지면 과격한 언행이나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찾아서 이런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번 폭력사태를 선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든가 위법적인 것을 합법적인 것처럼 선동을 했다면 당연히 법적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다들 양심에 입각해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 잘못된 생각과 말, 행동은 언젠가 다 과보를 받는다. 사필귀정, 인과응보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우 스님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온 세상이 불타는 집과 같다는 ‘삼계화택’에 비유했다.
진우 스님은 “새해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현실을 바로 보고 바른 지혜와 의지로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수처작주의 자세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언제든지 변화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며 “고통을 이겨내야 성취가 오고, 혼란을 이겨내야 평화가 온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기도는 49재까지 계속 이어진다. 진우 스님은 “이번 참사에서 자원봉사자 육성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연간 10억원 이상의 자원봉사자 활동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장소를 코엑스로 옮겨 더 큰 규모로 개최된다. 진우 스님은 “전통부터 최첨단 기술문명에 기반한 현대불교의 문화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중앙선명상센터’ 건립을 준비하는 등 선명상 보급 확대 활동도 펼친다. 오는 4월 국제선명상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사찰에서 선명상 체험프로그램, 선명상 템플스테이 등을 운영한다.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을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4월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