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집무실 모습은?···앤드루 잭슨 초상화 다시 백악관으로

박은경 기자

집무실에 잭슨 초상화·처칠 흉상 복귀

취임식과 동시에 몇 시간 만에 개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과 동시에 백악관 집무실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단장했다. 단 몇 시간 만에 진행된 개조 작업을 통해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흉상이 다시 집무실로 돌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걸려 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내리고, 자신이 존경하는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다시 걸었다. 잭슨 전 대통령은 군인 출신의 전쟁 영웅이자, 미국 역사에서 논란이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의 초상화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대통령이 걸어둔 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당시에도 이를 백악관에 걸어둘 정도로 특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잭슨 전 대통령이 시행한 아메리카 원주민 강제 이주 정책은 후대에 가장 큰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1830년 ‘인디언 이주법’을 제정해 미시시피강 동쪽에 살던 원주민들을 아칸소와 오클라호마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시켰고, 이 과정에서 4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이 잭슨 전 대통령의 원주민 강제 이주 정책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철거했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흉상도 다시 들여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당시 집무실에 두었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사용했던 카펫도 다시 깔렸다. 이 카펫은 설치를 위해 ‘결단의 책상’(미국 대통령 전용책상)을 분해 후 재조립해야 할 정도로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했다고 WSJ은 전했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의 개조 작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몇 시간 만에 완료됐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여전히 백악관에 머무는 동안, 집무실에서는 재단장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WSJ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자신의 정책 방향과 가치를 반영한 예술품과 유물로 집무실을 꾸민다”며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새롭게 단장된 집무실은 정권 교체를 상징하는 요소가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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