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 트럼프 2기 미·중관계 출발에 일단 낙관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중 관영매체, 미·중 고위급 교류 고평가

트럼프 ‘판 뒤집기’ 스타일은 경계하지만

“1기 이미 겪었다” 중국 대응역량 자신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근심이 높지만 중국은 다르다. 중국의 미국 전문가들은 미·중관계가 안정적 궤도에서 새롭게 출발했다고 평했다.

펑파이신문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사흘간 미·중이 활발한 고위급 교류의 물결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인 한정 부주석이 취임식 전날인 지난 19일 J D 밴스 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미국 상공회의소 등 미국 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통화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마자오쑤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16일 베이징에서 사라 베잘란 주중 미국대사 대리를 만났다.

니펑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이 같은 취임식 직전의 활발한 고위급 접촉을 두고 펑파이신문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중·미관계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기본 입장이자 트럼프에게도 매우 의미가 있다”며 “양측이 정책 수렴 지점을 찾았고 이를 통해 집중적인 교류의 기회가 창출됐다”고 말했다.

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두 가지 문제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다.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을 종식하고 중동정세를 안정시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경제 및 무역문제”라며 “이는 중·미관계에 일정한 여지를 남겨 준다”고 말했다.

니 연구원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공약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고 문구도 여러 번 바뀌었다”고 말했다. ‘모든 중국산 제품’이라고 했다가, ‘일부 제품에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민주당이 어떻게 선거에서 졌는지 알고 있다. 바로 경제 문제”라며 “미·중무역 간에는 일정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를 두고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중국에 대한 고압적인 조치로 중·미관계에 혼란이나 마찰, 나아가 대립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나 중국 조선업 견제 등이 양국관계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봤다.

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판을 뒤집을 수 있다. 지금 순탄한 출발을 하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그러나 우리는 트럼프 1기를 거치며 그의 방식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물론 우리는 그가 중국을 다루는 방식이 성숙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중·미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큰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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