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방역당국이 올해 신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고, 필수 국가예방접종 백신 자급화를 추진한다. 상시감염병 관리를 위한 국가예방접종 로드맵도 마련한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기지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신종 인플루엔자와 신종 감염병 대비·대응 중장기 계획을 이행하고, 감염 취약 계층의 건강 위험과 초고령 사회 만성질환 질병 부담 증가 등 새로운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정한 올해 5개 핵심 추진과제는 ▲신종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 ▲상시감염병 관리 및 퇴치 전략 정교화 ▲초고령사회 대응 만성질환·건강위해 관리체계 강화 ▲미래 건강위협 대비 보건의료 연구 주도 ▲글로벌 보건 안보·공중보건 선도 등이다.
특히 올해는 미래 감염병 대비를 위한 백신 개발 등 보건 의료 연구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미래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비임상 4개과제와 임상 1상 2개 연구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현재 임상 3상까지 포함한 적정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감염병에 대한 항체개발 플랫폼도 상반기 중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 청장은 “아직까진 국내에서 인체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면서도 “지금 보고된 (해외)사례를 보면 언제라도 AI 인체 감염과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나 아시아 같은 지역에서 중증, 사망 사례도 발생하는 등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표본 감시 기관을 현재 300개소에서 100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백신 비축을 두고는 관련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지 청장은 “다른 나라에선 인플루엔자 H5N1 같은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며 “저희도 작년에 백신 예산을 확보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웠다. 올해 꼭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