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정 나온 윤, 수용복 벗고 정장차림…부정선거 의혹 제기 변론에 고개 끄덕

유선희·김나연·고희진 기자

국회 측 계엄 위법성 지적 땐

눈길 주지 않고 스크린만 응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돼 ‘수인번호 0010’을 부여받고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수용복 대신 정장 차림으로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출석했다.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는 오후 1시10분쯤 서울 종로구 헌재에 도착했다. 차량 행렬이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곧장 들어갔기 때문에 외부에선 윤 대통령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윤 대통령은 대심판정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1시58분 탄핵심판 사건 변론이 진행되는 대심판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감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머리는 대통령이 된 이후 줄곧 유지하고 있는 2 대 8 가르마에 앞머리를 뒤로 넘긴 스타일이었다.

대심판정 오른쪽 피청구인 측 좌석에 앉은 윤 대통령은 심판정을 쳐다보다가 코를 훌쩍이기도 하고,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오후 2시 본격적으로 변론이 시작되기 전 사진촬영이 이뤄지자 윤 대통령은 살짝 미소를 머금은 듯한 표정을 잠시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바로 옆에 앉은 차기환 변호사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차 변호사가 변론할 때 도태우 변호사가 윤 대통령 옆으로 이동했고, 도 변호사와도 몇 차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도 변호사에게 귀엣말을 하면 도 변호사가 윤 대통령 쪽으로 몸을 낮춰 끄덕이는 식이었다.

윤 대통령은 대리인단이 변론할 때 별다른 표정 없이 가만히 들었다. 차 변호사가 “비상계엄이 적법하다”고 주장하면서 야당을 비판하는 진술을 쏟아낼 때는 살짝 이를 앙다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도 변호사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변론을 할 때엔 크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지적할 때는 대리인단에 눈길을 주지 않고 국회 측이 띄운 스크린만 봤다. 도 변호사가 발언 도중 숫자를 잘못 말하자 그의 팔을 툭 치고 숫자 ‘3’을 말하는 듯 세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수정하게 했다. 국회 측이 계엄군의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침입 영상을 틀자 영상을 본 뒤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을) 잘 봤다”며 “그런데 아까 군인들이 청사에 진입했는데 직원들이 저항하니까 스스로 나오지 않느냐”면서 ‘경고 차원의 비상계엄이었다’는 기존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 공관 인근에 서 있던 계엄군 모습에 대해서도 “마치 체포할 것처럼 (얘기)하던데, 아마 퇴각하는 과정에서 나온 (영상인) 것 같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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