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시행 1년이 지났지만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오히려 감소했다.
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말 기준 시총 상위 500대 기업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2023년 127곳에서 밸류업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지난해 124곳으로 3곳이 줄었다.
이들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 총량도 같은 기간 2억3217만8780주(총발행주식의 2.21%)에서 1억9821만2518주(총발행주식의 1.93%)로 14.6% 감소했다. 발행주식의 1% 이상을 자사주로 매입한 기업도 84곳에서 71곳으로 줄었다.
반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2023년 45곳에서 지난해 64곳으로 19곳이 늘었다. 같은 기간 소각량도 1억456만3100주에서 1억8318만7224주로 75.2%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권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가장 활발했다. 4대 금융지주와 증권사 등이 포함된 17개 금융기업은 대부분 매입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주요 대기업 지주사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LG, SK㈜, SK스퀘어, SK디스커버리, LS, HDC, HL홀딩스, 세아홀딩스, 풍산홀딩스 등은 2년 연속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자사주를 소각한 지주사는 SK㈜, SK스퀘어, SK디스커버리, 포스코홀딩스, HL홀딩스, 풍산홀딩스, 한미사이언스 등이었다.
지난해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매입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신영증권으로, 발행주식의 32.5%에 해당하는 534만8595주를 매입했다. 그러나 매입한 자사주를 전혀 소각하지 않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발행주식의 53.15%에 해당하는 873만7232주를 자사주로 보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