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최대 화두는 ‘트럼프’···“관세 전쟁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최혜린 기자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경제계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을 핵심 현안으로 다뤘다.

AF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연합(EU)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유럽에 전보다 큰 통상·안보 비용을 지우려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의 이익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다보스포럼의 ‘불확실 시기의 성장 모색’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누구에게도, 심지어 미국에도 관세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관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2023년 글로벌 경제를 흔들었던 인플레이션이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다시 심화할 수 있다면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재방송”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자주 의견이 엇갈리는 경제학자들마저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는 한 목소리로 “경제적으로 긍정적이지 않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서도) 언제나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고 가치를 지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며 “그것이 유럽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대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건 당연하지만, 상호 협력과 이해는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의 긴밀한 협력은 세계 평화에 필수적이며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자유무역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안보 정책도 화두였다. 그래엄 앨리슨 하버드대케네디스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종전 협상을 압박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 내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중국과 (종전) 문제를 협상할 때 유럽의 말을 듣겠느냐”며 “세계는 유럽을 빼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할 수 있다. 유럽이 무시당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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