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붙잡힌 중고물품 사기 거래 일당은 제주시의 오피스텔을 임차한 후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면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에서 조직적으로 고가의 중고 물품을 인터넷에서 판다고 속여 돈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30대 A씨를 비롯한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인터넷 플랫폼에 이동식 농막, 컨테이너 등의 고가의 중고 물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7명, 피해 금액은 2000여만원이다. 경찰은 이들이 3개월 이상 활동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시의 오피스텔을 임차한 후 사기범행에 이용할 컴퓨터 4대와 대포폰 15대 등을 설치해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면서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거래 인터넷 플랫폼에 이동식 농막, 컨테이너 등을 올려 돈을 편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제주경찰청 제공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개당 5만∼10만원 하는 중고거래 플랫폼 계정을 구매한 후 거래를 희망하는 피해자에게 자체 제작한 사업자등록증, 명함을 보여주고 대포 통장 계좌로 돈을 송금받았다.
이들은 농촌 지역에서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목사와 수녀 등 종교인을 사칭하는가 하면 트럭에 실린 컨테이너 모습 등을 전송해 물품 배송이 시작된 것처럼 속였다.
특히 주범 A씨는 해외에 거점을 둔 대형 물품 사기 조직의 판매책으로 활동해왔으며, 지난해 제주에서 선후배, 지인으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이 같은 범행을 실행했다. 앞서 A씨가 포함된 사기 조직은 2023년 9월부터 피해자 563명으로부터 3억7000여만원을 편취했다. 경찰은 이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추가 피해자 확보와 수사, 해외 거점 조직과의 연계점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