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형 이동장치. unsplash
중증외상의 절반 가량은 운수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환자가 7년전보다 3개 규모로 커지는 등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22일 공개한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 결과를 보면, 2023년 전국 중증외상 환자는 총 8192명으로, 전년(8051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가운데 손상 중증도 점수가 16점 이상이거나 병원 도착 전 심장 정지 발생 또는 사망한 경우를 뜻한다. 성별로는 남성(5899명·72.0%)이 여성(2293명·28.0%)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60대(1863명·22.7%) 환자가 가장 많았다.

중증외상 치명률·중증장애율·장애율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중증외상 발생 주요 원인은 운수 사고(49.1%)와 추락·미끄러짐(43.8%) 이었다. 아직 비중이 높진 않지만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운수사고를 유형별 중증외상 발생 결과를 보면, 개인형 이동장치가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2016년 34명(0.7%)에서 2023년 103명(2.6%)으로 7년 만에 약 3배 커졌다.
헬멧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 위험이 컸다. 지난해 질병청에서 공개한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 중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75%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에 따른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사용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손상환자의 특성. 질병관리청 제공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사망)은 54.7%(4485명)로 1년 전(56.3%)보다 소폭 감소했다. 중증외상 환자 치명률은 2016년 60.5%에서 2017년 58.7%대로 떨어진 뒤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증외상 생존자 중 73.8%는 장애가 발생했고, 28.8%의 환자는 중증장애가 발생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0%대에 머물던 장애율은 2023년 73.8%로 급증했다. 중증장애율 역시 2022년(23.8%)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 28.8%로 뛰었다. 중증장애율은 생존 환자의 활동장애 정도가 식물인간, 중증장애인으로 분류된 비율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