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계 진출을 위해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명소노그룹은 향후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해 양사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일대 격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진 전면 교체와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내건 명분은 티웨이항공이 항공안전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에게 보낸 경영개선요구서에서 “티웨이항공은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로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등을 진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서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티웨이항공에 3월 정기주총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26.77%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30.06%)과 약 3%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아 소액주주 등의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18개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 진출이 오랜 숙원이었다. 2011년 티웨이항공 인수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지만 지난해 JKL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을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대명소노그룹은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해 티웨이항공과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공식화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AP홀딩스 우호지분 46%, 소노인터내셔널 11%, JC파트너스 우호지분 11%, 기타주주 3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JC파트너스가 보유했던 지분 11%를 581억원에 인수했고, 남은 11%도 오는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확보한 상태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두 항공사 합병도 고려 사안”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며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파리와 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았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이 주력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중복 노선이 없기 때문에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과 외형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병한다면 단거리 노선과 중장거리 노선을 아우르는 새 LCC가 탄생하는 셈이라 ‘제2의 아시아나항공’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합친 ‘메가 LCC’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LCC업계 재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여객기 참사 수습에 전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업계 순위가 격변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