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없이 사실만 짧게…김정은, 대미 메시지 내놓을지 주목
북한 매체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소식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취임에 대한 평가는 제외한 채 사실만 간략하게 전했다.
북한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며 “그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선거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취임식이 현지시간으로 20일 워싱턴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외에 별다른 논평은 없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 내용을 실었다.
북한 관영 매체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해당 소식을 다룬 건 처음이다. 앞서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해 12월16일 “이번 미 대통령 선거에서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압도적 표 차로 대패하자 대통령 후보 자리에서 밀려났던 바이든이 흉악한 본성을 낱낱이 드러냈다”고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만 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시차를 두고 미국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관영 매체나 대외 선전 매체 등을 통해 전해왔다.
북한은 이날 제14기 제12차 최고인민회의(국회 격)를 개최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거나 구체적인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친분이 있다고 과시하며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또 북한과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핵동결 협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은 그간 최고인민회의를 1~2일 정도 진행한 뒤, 결과를 이튿날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