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증가율 9년 만에 최고
12월, 증가세 유지될지 관심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2500명 넘게 늘며 1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도 2015년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12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1월 인구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95명으로 1년 전보다 2565명(17.5%)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1월(17.5%)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출생아 수는 모든 시도에서 1년 전보다 늘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달 연속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2만9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1만3723명)보다 3.0% 늘어났다. 12월에도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와 연간 합계출산율도 9년 만에 증가세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40만6243명이었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23년에는 23만28명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도 1.17명에서 0.72명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코로나19가 ‘엔데믹’(독감 수준의 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혼인 건수가 급증한 점이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12년(-0.6%)부터 2022년(-0.4%)까지 11년 연속 감소했던 혼인 건수는 2023년엔 1%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해에도 혼인 건수가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출생아 수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11월 사망자는 2만9219명으로 1년 전보다 1145명(3.8%)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1월 인구는 9124명 자연 감소했다.
11월 혼인 건수는 1만85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7건(11.3%) 증가했다. 11월 기준 증가폭은 2015년(2445건), 증가율은 2010년(12.3%) 이후 최대다. 지난해 7월부터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11월 이혼 건수는 7638건으로 1년 전보다 285건(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