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체포 과정서 갈등 불거져
대통령경호처 본부장급 간부들이 김성훈 경호처 차장 체제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호처 본부장급 간부 일부는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호처는 처장과 차장 아래 본부장, 부장, 과장급 등으로 구성된다. 경호처가 현재 김 차장의 처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차장 바로 아래의 고위 간부들이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다만 김 차장과 함께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고위 간부들이 집단으로 사의를 표한 것은 김 차장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는 반발성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경호처 내부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당시 이를 저지하는 작전을 수행할 것인지를 두고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었다. 당시 김 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진압하라고 지시했으나 간부들 대다수가 반발하면서 윤 대통령은 체포됐다.
윤 대통령이 체포에 이어 구속되면서 최근 경호처 내부에서는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고 현 상황을 수습할 쇄신책으로 간부들 전원 사표 등이 거론됐지만 관철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본부장급 간부들의 사의 표명으로 경호처 쇄신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는 윤 대통령 체포 다음날인 지난 16일 직무배제된 경호처 부장급 간부들이 출석했다. 그중 장모 부장은 직무배제된 원인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때 소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남모 부장은 “차장 주관 회의 때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현장 지휘관들은 2차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일부 지휘관들은 협조하지 말아야 된다고 의견을 낸 걸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