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역대 최대’…미·중 등 교역량 확대 영향

안광호 기자
부산신항에 줄 이은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부산신항에 줄 이은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물동량 확대와 부산항의 자동화 항만에 따른 물동량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전국 무역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3173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3015만TEU) 대비 5.3%(158만TEU) 증가한 것으로, 국내 항만 개항 이래 역대 최대 물동량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홍해사태 등 지정학적 공급망 불안과 부산항의 대형 컨테이너 터미널 2개사의 기능 재배치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입 물동량은 1768만TEU로 전년 대비 44만TEU(2.6%) 증가했다. 환적 물동량은 1389만TEU로 전년 대비 115만TEU(9%) 늘었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주요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은 역대 최고 물동량인 2440만TEU를 처리해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특히 환적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9만TEU 증가한 1350만TEU을 기록해 국내 항만 물동량 증대를 견인했다.

인천항 처리 물동량은 전년 대비 9만TEU 증가한 356만TEU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광양항 처리 물량은 201만TEU로 전년 대비 7.8% 증가해 3년 만에 200만TEU 선을 회복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소비시장 회복에 따른 대미교역 활성화와 중국발 환적물량 증가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물동량이 확대되면서 우리 항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며 “특히 지난해 4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으로 개장한 부산항의 화물 처리능력이 높아진 점이 최고 물동량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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