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홍해 억류 선원들 1년여 만에 석방···트럼프는 테러조직 재지정

선명수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2023년 11월 홍해에서 나포했던 갤럭시 리더호 선원들이 22일(현지시간) 석방돼 예멘 사나공항을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이 2023년 11월 홍해에서 나포했던 갤럭시 리더호 선원들이 22일(현지시간) 석방돼 예멘 사나공항을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싸워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무력 행사를 해온 예멘 후티 반군이 2023년 11월 홍해에서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 선원들을 1년여 만에 석방했다.

22일(현지시간) 후티 최고정치위원회는 “갤럭시 리더호 선원 석방은 가자지구와 연대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번 석방을 오만이 중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오만 공군기가 이날 오전 예멘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쯤 뒤인 같은 해 11월19일 홍해 남부에서 인도 방면으로 향하던 차량수송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다. 바하마 선적의 이 화물선은 이스라엘 해운재벌 아브라함 운가르가 지분 일부를 소유했다. 선원 25명은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필리핀, 멕시코 등 다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규탄하며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상선 및 미국 군함 등을 공격해 왔다. 그러다 지난 19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이 발효되자 미국과 영국 선박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선원 석방이 최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보내는 유화 메시지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예멘 전문가인 모하메드 알바샤는 “트럼프 정부의 테러조직 지정을 늦추려는 속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후티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개시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국무부와 국제개발처에 후티를 지원하는 옹호단체에 대한 원조와 지원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 막바지인 2021년 1월 후티를 FTO와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 관할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FTO에 각종 서비스 등 자원이나 물질적 지원을 제공해선 안 되며, SDGT로 지정되면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이에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은 예멘 사회의 큰 부분을 장악한 후티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면 예멘 주민에 대한 구호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후임 조 바이든 정부는 이를 수용해 2021년 2월 FTO와 SDGT 지정을 모두 해제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후티의 홍해 무력행사가 시작되자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월 후티를 SDGT로 재지정했으나, FTO는 여전히 해제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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