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섬 여의도·용산 조선신궁···해방 전 미군 폭격기가 찍은 ‘서울 항공사진’ 첫 공개

송진식 기자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냉장고서 ‘발굴’

1945~50년대 서울 항공사진으론 처음

해방 직전 여의도, 용산 모습 확인가능

1946년 10월 당시 미군정이 촬영한 서울 전역 항공사진 모습.  미개발지였던 강남 일대는 사진에서 빠진 모습이 눈에 띈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46년 10월 당시 미군정이 촬영한 서울 전역 항공사진 모습. 미개발지였던 강남 일대는 사진에서 빠진 모습이 눈에 띈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일제로부터 해방 직전인 1945년 1월에 미군이 촬영한 서울 항공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3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지도 분과에 보관돼있던 1940~1950년대 서울 항공사진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를 통해 광복 전후인 1945년 전후 미군(미군정)이 촬영한 서울 항공 사진이 다수 발굴됐다.

그간 국내 공개된 서울 전역의 항공사진은 1970년대 이후의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가장 이른 시기는 1947년도이고, 서울 전역이 아닌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다.

1946년 10월 당시 미군정이 촬영한 서울 광진교의 모습. 한강의 두번째 인도교로 1936년 건설된 광진교는 이 시기 폭증했던 광나루 일대의 교통량을 감당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폭파된 뒤 훗날 재건됐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46년 10월 당시 미군정이 촬영한 서울 광진교의 모습. 한강의 두번째 인도교로 1936년 건설된 광진교는 이 시기 폭증했던 광나루 일대의 교통량을 감당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폭파된 뒤 훗날 재건됐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발굴된 일부 사진의 원본 필름은 특수 냉장된 상태였다. 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로 공개되는 자료는 서울 항공사진의 시계열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발굴된 사진 중에는 해방 직전인 1945년 1월 18일에 미군이 촬영한 서울 및 인근 지역 항공사진도 10점 포함됐다. 당시 미 육군항공대 소속 제468폭격전대가 약 7925m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1946년 10월 당시 미군정이 촬영한 서울 용산 항공사진. 철거된 일제의 ‘조선신궁’과 미군정이 조성한 군사기지가 확인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46년 10월 당시 미군정이 촬영한 서울 용산 항공사진. 철거된 일제의 ‘조선신궁’과 미군정이 조성한 군사기지가 확인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46년 10월 16일에 미군정이 촬영한 서울 항공사진 총 34점, 1946년 11월 14일에 촬영한 항공사진 총 14점 등도 포함됐다.

해당 사진을 보면 개발 전 섬 상태였던 ‘여의도’의 모습과 폭파된 조선신궁터 및 미군정 기지가 조성된 서울 용산 일대, 강남 일대 등의 모습이 확인된다. 당시 강남의 경우 주로 산과 들로 이루어진 미개발지라 항공촬영 영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흥미롭다.

해방직전인 1945년 1월18일 미군 폭격기가 촬영한 서울 전역 항공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해방직전인 1945년 1월18일 미군 폭격기가 촬영한 서울 전역 항공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박물관은 이번에 발굴된 사진 및 사료 등을 모아 학술총서인 <1945·1946년 서울 항공사진>을 발간했다. 학술총서는 박물관 뮤지엄숍과 서울책방(store.seoul.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일제강점기 말에서 해방 직후에 이르는 시기 옛 서울의 모습을 기록한 서울 항공사진이 1940년대 서울학 자료의 공백을 보완하고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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