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 30년 만에 반토막…하루 ‘즉석밥 1개’ 아래로

안광호 기자
쌀 판매대. 연합뉴스

쌀 판매대. 연합뉴스

지난해 쌀 소비량이 3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또다시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5.8㎏으로 1년 전보다 0.6kg(-1.1%) 감소했다. 농가(83.3kg)와 비농가(54.5kg) 각각 2.3%, 0.9% 줄었다.

이는 약 30년 전인 1994년 소비량(120.5㎏)의 절반 수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2년 이래 역대 최소치다.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52.9g으로 전년보다 1.1%(1.7g) 감소하며 역대 최저다. 시중에 판매되는 즉석밥의 1개당 중량이 200~210g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먹는 쌀의 양이 즉석밥 하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1인당 연간 양곡(쌀·기타 양곡) 소비량(64.4kg)도 전년 대비 0.2kg(-0.3%) 줄면서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식생활 변화에 따라 1998년 100㎏(99.2㎏) 밑으로 떨어진 후 2019년부터 50㎏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면과 빵, 육류 등 수요는 늘고 있다. 2022년 국민 1인당 3대 육류(돼지·소·닭고기) 소비량은 58.4㎏로, 쌀(56.7㎏)을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은 2028년 61.4㎏으로 늘고 2033년에는 65.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식료품·음료 제조업 등 사업체 부문 쌀 소비량은 87만3363t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주정 제조업이 2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떡류 제조업(22.9%),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18.6%),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10.0%) 순이었다. 특히 에틸알코올을 비롯한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2023년 19만7102t에서 지난해 22만8595t으로 16.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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