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가 올해의 ‘청주 미래유산’으로 선정한 짜글이 모습. 청주시 제공.
자박자박한 국물에 돼지고기를 넣어 끓여먹는 음식 ‘짜글이’가 청주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청주시는 올해 ‘청주 미래유산’ 11건을 신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청주 미래유산은 근·현대 청주를 배경으로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건, 장소,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유산을 뜻한다.
올해 선정된 청주 미래유산은 짜글이 등 11건이다.
짜글이는 청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이다. 양념한 돼지고기에 감자와 양파, 파 등을 넣고 자박하게 끓이는 국물요리다. ‘쫄데기’라고 불리는 돼지고기의 사태 부위가 짜글이의 주재료다. 짜글이 속 고기를 건쳐 상추 등 쌈 채소와 쌈을 싸 먹기도 한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에서 짜글이를 판매하는 식당은 167곳 정도다.
또 ‘꽃다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청남교도 청주 미래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에 연꽃이 자생하면서 도심 속 자연휴식공간으로 거듭난 장암동 연꽃방죽, 일본식 불교 사찰 건물인 원불교 청주교당, 일제강점기 당시 점포와 적산가옥이 일부 남아있는 남주동 가구점골목도 청주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작천보와 까치내, 솔밭공원, 명암저수지, 우암산 둘레길, 초정약수와 송절동 백로서식지도 포함됐다.
청주시는 지역 근·현대 유산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보호하기 위해 2023년부터 청주 미래유산을 선정해 오고 있다. 청주 시민참여 소통 플랫폼인 ‘청주시선’에서 지난해 9월 진행된 신규 청주 미래유산 발굴 시민 설문조사에는 1215명이 참여했다. 이후 현장조사와 청주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등을 거쳐 결정했다.
올해 선정된 11건을 포함, 2023년부터 청주시가 선정한 청주 미래유산은 총 39건이다.
청주시는 청주 미래유산을 소개하는 현판을 제작한다. 또 공모전, 전시회 등을 통해 청주 미래유산을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