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우 경호본부장, 윤 체포영장 집행 당일 기관단총 배치 인정…“시위대 대비용”

강한들 기자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오른쪽)과 이광우 안전본부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오른쪽)과 이광우 안전본부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될 때 관저에 기관단총을 배치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본부장은 “시위대에 대비하기 위함이었고, 대통령 지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경호차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에 앞장선 것으로 지목된 이 본부장은 23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무기를 가족데스크에 추가 배치한 이유는 진보노동단체 시위대의 대통령 체포조 운영과 관저 침탈 위협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경호처는 1월 11일 관저 내부 가족 데스크로 기관단총 MP7 2정을 배치했다. “제2 정문이 뚫린다면 기관총을 들고 뛰어나가라”는 지침은 “시위대에 의해 제2 정문이 뚫리면 가족 데스크 내에 있던 경호원이 MP7을 들고 관저 밖으로 나와 입구를 지키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아닌 ‘시위대’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는 주장이다. 이 본부장은 “경계경비 강화에 따라 MP7을 이동 배치하는 것은 경호 매뉴얼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은 일관되게 무력을 사용하거나 공수처와 충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최근 경호처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이 본부장이 “관저 무기고에서 MP7 2정과 실탄 80발을 꺼내 가족 데스크에 배치하라” “(관저) 제2정문이 뚫린다면 기관총을 들고 뛰어나가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특수단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호처 부장단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총을 쏠 수는 없냐”고 묻자 김 차장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이 본부장은 이날 “대통령의 총기 사용 지시는 없었기에 대통령은 무기 배치와 무관하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김 차장과 윤 대통령 측도 윤 대통령이 총기 사용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 특수단은 이 본부장을 24일 오전 7시30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이 본부장은 “성실히 출석해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단은 이 본부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도 24일 오전 7시30분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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