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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눈빛 교환하고 ‘입’ 맞춘 윤·김

입력 2025.01.23 20:29

수정 2025.01.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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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들어오십시오.”

23일 오후 2시25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시에 감색 정장을 입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헌재 심판정에 들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감고 있던 눈을 떠 그를 빤히 쳐다봤다. 둘 사이 가림막은 없었다. 김 전 장관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 주동자이자 충암고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비상계엄 해제 50일 만에 이렇게 다시 만났다.

김 전 장관은 “거짓말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겠다”는 증인선서를 마치고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손짓까지 곁들여 적극적으로 답하기 시작했다. 김 전 장관의 답변을 메모하며 듣던 윤 대통령은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 답변에선 얼굴을 찡그렸다.

김 전 장관은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문건과 관련된 답변을 할 때는 윤 대통령을 바로 쳐다봤다. 김 전 장관은 “평상시 대통령께서 ‘정부·여당이 민생 관련한 법안을 냈는데 거대야당이 망쳐서 정지된 상태’라고 하시면서 ‘제대로 작동되면 국민들 삶이 좋아질 텐데 막힌 것을 뚫어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나서 썼다”며 윤 대통령을 쳐다봤고, 둘은 눈을 마주쳤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을 ‘우리 장관님’이라고 불렀다. 윤 대통령이 긴 설명을 한 후 “기억나십니까”라고 묻자 김 전 장관은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라며 보조를 맞췄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 측 증인신문에만 답변하고 국회 측 신문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번복했다. 윤 대통령 측 증인신문에 30분가량 답한 다음 국회 측이 반대신문을 하려 하자 “개인적으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거부했다.

지난 21일 3차 변론 때 국군수도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은 윤 대통령은 이날은 변론을 마치고 곧바로 구치소로 복귀했다. 김 전 장관 역시 호송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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