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스타일’ 사진과 함께, 아기자기한 세계여행

백승찬 선임기자
[그림책]‘앤더슨 스타일’ 사진과 함께, 아기자기한 세계여행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드벤처
윌리 코발·어맨다 코발 지음 | 김희진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 368쪽 | 3만1000원

스틸 사진 한 장만으로도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영화감독이 있다. 얼마 전 타계한 데이비드 린치가 그랬고, 지금 소개하는 웨스 앤더슨도 그렇다. 이런 감독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관객의 마음에 강력한 인장을 남긴다.

앤더슨의 영화는 독특하면서 선명한 색채, 동화 속 장소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세트, 엄격하게 계산된 구도로 유명하다. 부부 여행가 윌리와 어맨다 코발은 앤더슨이 찍지 않았지만 앤더슨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풍경 사진 채널을 만들었다. 코로나19 시기 여행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이들의 인스타그램(@AccidentallyWesAnderson)에서 위로를 얻었고, 2025년 1월 현재 190만명이 팔로잉하고 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드벤처>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웨스 앤더슨풍 여행 사진책’이다.

싱가포르 중앙소방서 |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싱가포르 중앙소방서 |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덴마크 뢰뫼의 연 축제부터 미국 콜로라도 시골의 기념품 상점, 남미 최대 규모의 미로 라베린토 파타고니아, 싱가포르 중앙소방서, 남극대륙 킹조지섬의 성삼위일체 교회까지 220장의 사진이 담겼다.

각 장소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도 간략하게 실렸다. 한국에서도 경복궁, 수국사, 롯데월드타워, 별마당도서관 등이 웨스 앤더슨스러운 장소로 꼽혔다. 저자는 “서울에서의 모험은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지만 전혀 혼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사진이 재미있고 아기자기해 들여다보기 즐겁다. 무엇보다 멀리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주변의 가구, 출퇴근길의 상점, 주변의 성당이나 도서관에서도 웨스 앤더슨 영화 같은 감흥의 순간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모험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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