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뷰티’ 중소기업 수출 ‘화사’

남지원 기자

전년보다 27% 성장, 중기 단일 품목 1위…68억달러 ‘역대 최대’

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이 ‘중소기업 수출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 60억달러를 돌파했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7% 성장한 68억달러(약 9조78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 수출품목 중 수출액 1위이자 화장품 수출 역대 최고 실적일 뿐 아니라 단일 품목으로는 최초로 60억달러를 넘긴 성과다.

중기부는 “K뷰티 인기와 온라인 마케팅 효과로 미국·중동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존 화장품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4.7% 줄었지만, 미국(46.5%), 일본(29.4%)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국내 중소 규모 인디브랜드의 기초화장품 등이 세계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화장품 수출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흐름도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해 화장품 총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은 66.4%로 전년보다 23.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5.6% 줄어들며 3년 연속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27.7%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화장품 수출액은 대미 수출이 확대되면서 5억4580만달러로 전년 대비 71%나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151억달러(약 165조47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155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감소하던 중소기업 수출액이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화장품에 이어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자동차(51억달러), 플라스틱 제품(50억달러), 자동차 부품(44억달러), 반도체 제조용 장비(40억달러) 등이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187억4000만달러·11.2% 증가)으로 2010년 이후 처음 중국을 제쳤다. 대중국 수출액은 1.3% 줄어든 183억9000만달러였다. 베트남(109억9000만달러), 일본(96억9000만달러), 홍콩(40억3000만달러), 인도(33억9000만달러), 대만(3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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