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휴스’에 LA 또 비상···하루 새 여의도 10배 면적 태워

선명수 기자

시속 67㎞ 달하는 돌풍, 불길 확산 부채질

주말 비 소식…소방당국 진화에 도움 기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부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소방 헬기가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부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소방 헬기가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대규모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달 세 번째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며 이 일대가 비상이 걸렸다.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3분쯤 LA 카운티 북부 캐스테이크호 인근에서 발생한 ‘휴스 산불’이 이틀째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산불은 약 24시간 만에 여의도 면적(4.5㎢)의 10배에 달하는 1176에이커(41.2㎢)를 태웠다.

소방 인력 4000여명이 불길을 잡기 위해 투입됐으며 화재 진압률은 24% 수준이다.

당국은 화재 지역 인근 주민 3만10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잠재적인 위협이 있는 지역 주민 2만3000여명에게 대피 준비를 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CNN 등 미 언론은 대피령이 발령된 지역에 카운티 교도소의 일부 시설이 있어 수감자 약 470명이 다른 시설로 이감됐다고 전했다.

전날 LA 서북부 지역에는 시속 67㎞에 달하는 돌풍이 불면서 불길 확산을 부채질했다. 미 기상청은 극도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2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이후 주말에는 비 소식이 예보돼 있어 소방 당국은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25~26일 LA 일대엔 12.7~19.1㎜ 정도의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많지 않은 강우량이지만 3개월 넘게 가뭄이 지속된 이 지역엔 단비가 될 수 있다.

LA 일대에선 지난 7일 서부 해변과 동부 내륙에서 2건의 대형 산불이 잇달아 발생해 이날까지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서부 해변의 ‘팰리세이즈 산불’은 현재까지 94.9㎢를, 동부 내륙의 ‘이튼 산불’은 56.7㎢를 각각 태웠다. 현재 두 산불의 진압률은 각각 72%, 95% 수준이다.

두 산불로 이제까지 28명이 사망했으며, 불에 탄 건물도 약 1만6000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산불 역시 강풍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소방관들이 구축한 방어선 덕에 더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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