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첫 트랜스젠더 배우···데미 무어와 경쟁

최민지 기자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 발표

백희나 ‘알사탕’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도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넷플릭스 제공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넷플릭스 제공

성전환 수술을 하는 멕시코 마약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데미(AMPAS)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각색상 등 총 13개(12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프랑스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수장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자로 다시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을 연기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실제 트랜스젠더다. 트랜스젠더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 가운데 아카데미 후보에 가장 많이 오른 영화로도 기록됐다. 영화는 스페인어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이 영화는 작품상, 여우주연·조연상, 분장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헝가리계 유대인 건축가 라슬로 토트의 삶을 그린 <브루탈리스트> 역시 10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한편 SF 영화 <듄: 파트2>는 5개 후보에 올라 전작(2022년 10개 후보)에 못 미쳤다.

영화 <위키드>.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영화 <위키드>. 유니버셜픽쳐스 제공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작품상 부문에는 <에밀리아 페레즈>, <위키드>, <브루탈리스트>, <아노라>, <컴플리트 언노운>, <듄: 파트2>, <아임 스틸 히어>, <니클의 소년들>, <서브스턴스> 등 10편이 경합을 벌인다.

<서브스턴스>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데미 무어는 이번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노린다.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 등과 경쟁을 벌인다. 남우주연상 부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어프렌티스>의 두 주연 배우 서배스천 스탠, 제러미 스트롱이 나란히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을 연기한 티모테 샬라메,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 <콘클라베>의 랠프 파인스 등이 트로피를 놓고 경합한다.

영화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찬란 제공

영화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찬란 제공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로보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매직 캔디즈>는 그림책 작가 백희나의 <알사탕>이 원작이다. 21분 분량의 이 애니메이션은 소통에 서툰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만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3월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예년보다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수만 명이 집을 잃은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가수의 축가 공연 등도 생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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