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재단 이사회 회의 개최, 해임 결정
육아휴직 마친 직원 등에게 성희롱 발언

조민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하나재단) 이사회가 24일 직장 내 성희롱 의혹을 받는 조민호 이사장에 대해 해임을 의결했다. 하나재단은 탈북민의 보호와 정착 지원을 위해 설립된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하나재단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개최해 조 이사장의 징계안을 심의한 결과 해임을 결정했다. 통일부는 지난 8일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이사장의 성희롱 발언 사실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해임 등 중징계를 하나재단에 권고한 바 있다. 통일부 장관은 하나재단을 지도·감독할 권한이 있다.
앞서 조 이사장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거나 출산휴가에 들어가는 여성 직원에게 “예전에는 밭을 매다가도 애를 낳고 3일 만에 일했다”고 말하거나, 제왕절개 출산을 두고 “박스에서 (아이를) 꺼내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북한이탈주민 직원들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하거나 직원들의 외모를 평가하며 비하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나재단 정관을 보면, 이사회는 이사장 등 임원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면 의결을 거쳐 통일부 장관에게 문책을 건의할 수 있다. 통일부 장관은 하나재단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이사장을 임명하기 때문에 장관이 해임 여부도 최종 결정한다.
조 이사장은 앞서 2023년 3월 권영세 당시 통일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임명됐다. 부정선거 가짜뉴스를 보도해온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등기상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한정애 의원은 “공공기관장은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요구받는 자리인 만큼, 통일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산하 기관 및 소속기관 조직 내 인권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