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광훈 전담팀’ 구성···서울서부지법 폭동 배후 의혹 집중 수사

오동욱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023년 4월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023년 4월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의 배후라고 의심 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광훈 전담팀’을 별도로 꾸리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전담팀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된 전 목사에 대한 내란 혐의 등 고발장을 넘겨받아 전날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의 배후에서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9일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당시 7층 판사실 문을 부순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가 사랑제일교회의 ‘특임전도사’로 활동하며 전 목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씨는 서부지법 난입 사태 직전인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명령 떨어지면 숨도 안 쉬고 쳐들어간다. 명령이 없어서 안 나간 것뿐이다. 언제든지 나갈 각오가 돼 있다”며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폭력 사태를 선동했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윤모씨 역시 특임전도사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폭력 사태 당시 경찰에 맞서서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라”라며 “이대로 가면 윤석열 대통령 바로 죽는다. 자살했다고 하고 죽여버릴 놈들이다. 저 빨갱이들은! 목숨 걸었다”고 외쳤다.

경찰은 이들의 뒤에 전 목사가 있었고 전 목사가 이를 추동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전 목사에게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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