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보조금 지급 …춘절 앞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들썩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올해 이구환신 스마트 기기 첫 포함

춘절 앞두고 “판매량 3배 증가” 보도

화웨이 프리미엄폰 등에 고객 관심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쇼핑몰 전자제품 매장에서 일가족이 휴대폰을 구경하고 있다.  박은하 특파원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쇼핑몰 전자제품 매장에서 일가족이 휴대폰을 구경하고 있다. 박은하 특파원

중국에서 춘절(중국 음력 설)을 앞두고 국가 소비 보조금 대상에 처음 포함된 휴대전화 매장이 들썩이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쇼핑몰에 입점한 전자제품 전문점 징둥 매장은 26일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애플,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전시된 휴대폰 매대에 손님들이 몰렸다.

매장 직원 저우하이타오는 “요즘 판매 실적이 좋다. 일부분은 국가 보조금 때문이고 일부분은 춘절 연휴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고향의 부모님께 춘절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 드린다”며 “정확하게 숫자를 세어본 것은 아니지만, 국가 보조금 정책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는 지금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스마트폰을 구매할 경우 물건값의 15%, 최대 500위안(1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에도 동일하게 보조금이 지급된다.

저우씨에 따르면 고객들은 국가의 구매 보조금 정책 대상이 되는 2000~6000위안(40만~120만원)대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였다.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가격이 화웨이의 프리미엄 제품인 푸라70프로와 메이트 70이다. 각각 가격이 5699위안(약 114만원)과 5499위안(약 110만원)이다.

다만 이날 손님들 대부분이 구경만 하다 발길을 돌렸다. 저우씨는 “많은 사람들이 귀향했기 때문에 손님은 지난주에 더 많았다”고 전했다.

스마트 기기 구매 보조금 지급은 중국 정부가 올해 소비진작을 위해 던진 승부수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25년도 ‘이구환신’ 대상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이구환신은 낡은 전자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면 정부가 구매가격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정책이다. 기존에는 자동차와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 위주의 전자기기 8종이 대상이었는데 올해 스마트 기기를 포함해 12종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당국은 지난해 소비가 부진했던 와중에도 이구환신 영향으로 지난해 6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신형 제품으로 교체됐다고 판단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1차로 810억위안(약 16조186억원)을 지방정부에 하달했다. 춘절 연휴를 앞두고 선물용 수요가 높은 스마트 기기에 할인 보조금을 지급해 일찌감치 소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이구환신 영향으로 중국 내 휴대전화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한다.

지방정부마다 예산이 풀리는 시점이 달라 보조금 지급 개시일은 지역별로 조금씩 달랐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20일 보조금 지급이 시작된 광둥성 광저우시에서는 보조금 지급 개시 6시간 만에 4500건 이상의 제품이 거래됐고 약 1700만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휴대전화(80%)와 태블릿PC(9.5%)가 대부분이었다.

산둥성에서는 지난 23일 보조금 지급이 시작됐다. 산둥성 지난시 취엔청루의 징둥매장 관리자 쉬차오는 하루 수천 통의 문의전화를 받았다며 “지난해 11~12월 자체 할인행사로 1억 위안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올해는 보조금 정책 영향으로 3억위안어치 판매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장쑤, 산시성 등지에서도 휴대전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는 관영매체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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