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아 ‘채무조정’ 신청, 작년 17만명 훌쩍 ‘역대 최대’

이주영 기자

60세 이상 고령층 확정자 82.6% ↑

빚을 갚지 못해 채무조정(신용회복) 절차를 밟는 서민이 지난해 17만명대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채무조정 확정자가 급증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채무조정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채무조정 확정자 수는 총 17만4841명으로 집계됐다.

채무조정 확정자 수는 2020~2022년 11만~12만명 수준을 유지해오다 고금리·고물가 충격에 2023년 16만명대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증가세가 유지됐다.

채무조정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진 대출자들을 위해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해주는 제도다. 이는 연체 기간 등에 따라 신속채무조정(연체기간 1개월 미만),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1~3개월), 개인워크아웃(3개월 이상)으로 구분된다.

채무조정 제도별로 살펴보면 장기 채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워크아웃 확정자가 지난해 9만3366명으로, 처음 9만명대를 돌파했다. 앞서 개인워크아웃 확정자 수는 2020~2023년 줄곧 8만명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신속채무조정은 전년 대비 9.3% 늘어난 4만6874명, 프리워크아웃은 8.2% 감소한 3만460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채무조정 확정자의 증가세가 확연했다.

60대 이상 채무조정 확정자는 2020년 1만4210명에서 지난해 2만5949명으로 82.6% 늘었는데, 이는 전 연령층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20대는 54.8% 증가했고 30대는 46.7%, 40대는 43.1%, 50대는 46.9% 늘어났다.

전체 채무조정 확정자 중 60대 이상 비중도 2020~2023년 12~13%에서 지난해 14.84%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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