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설연휴 서울 잠원IC 인근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상(왼쪽)하행선 모습. 연합뉴스
꽉 막힌 명절 귀성길, 도로에서 움직이지 않는 앞차를 보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대체 언제 개발되는 거야?”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명절 연휴를 귀성길 스트레스로 시작하지 않으려면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할까요?
최근 추세를 보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 대신 인공지능(AI)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AI는 인간보다 상황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신호등도, 사고도 없는 고속도로 정체는 인간의 반응속도 때문에 일어나므로, AI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차량이 막힐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상황을 ‘유령정체’라고 부릅니다. 유령정체의 원인은 반응 지연입니다.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차는 이를 인지한 뒤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이렇게 차례대로 브레이크를 밟다 보면 반응시간이 쌓여 맨 뒤의 차는 거의 멈춰 서게 됩니다.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가 원인이라는 뜻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널리 보급된다면 유령정체는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은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가 도로 상황을 감지한 뒤, AI가 데이터를 처리해 작동합니다. 인지와 반응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유령 정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일반 도로에서도 AI 기술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 10일 AI 기반 신호 최적화 기술을 주요 간선도로 10개 구간에 적용해 교통 혼잡을 완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통행속도가 4.4% 향상되고, 지체시간을 8% 단축해 연간 98억9000만원의 경제적 효과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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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해 3월 연구원이 개발한 AI 강화학습을 적용한 신호 최적화 기술을 적용하면 교차로 통행시간이 15% 이상 단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라우드 분산처리 기술로 200개 이상의 대규모 교차로에 적용 가능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명절 교통체증, 과연 ‘응답하라 2025’의 한 장면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