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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기, 활주로 2km 앞 블랙박스 정지”

입력 2025.01.27 11:39

수정 2025.01.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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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예비보고서 발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1일째인 8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크레인 등이 와있다. 2025.01.08. 정효진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1일째인 8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크레인 등이 와있다. 2025.01.08. 정효진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사고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까지 약 2km를 앞두고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A4용지 5장 분량의 예비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참사 이후 항철위가 처음으로 공표한 정식 보고서다. 항철위는 기체와 엔진 제작국인 미국과 프랑스,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에도 보고서를 제출했고, 현재 항철위 홈페이지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선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이 한꺼번에 멈췄을 당시의 대략적 운항 위치가 공개됐다. 블랙박스 기록은 사고기가 무안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인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8분 50초부터는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항철위에 따르면 당시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는 방향인 01활주로 시작점에서 남쪽으로 약 2037미터(1.1해리) 떨어진 바다 위를 비행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착륙이 임박해 속도는 161노트(시속 약 298km), 고도는 498피트(약 151m)까지 낮아진 상태였다. 이때 양쪽 엔진에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가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사 결과 두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 등이 발견됐다. 당시 특별한 기상 변화는 없어 기상 환경이 사고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기는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지 6초 뒤인 오전 8시 58분 56초에 조류 충돌로 메이데이(비상 선언)를 3회 외치고 동시에 고도를 높이면서 복행을 했다. 이후 01활주로 왼쪽 상공으로 비행하다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 활주로에 접근했다. 사고기는 착륙기어 장치(랜딩기어)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했고, 활주로의 길이를 초과해 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

조류 충돌이 블랙박스 등 항공기 장치 기능 이상으로 이어지게 된 경위와 복행, 로컬라이저 둔덕에 따른 피해 영향은 추후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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