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경주까지 이어지는 도로 옆 숲에서 지난해 2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잎이 누렇게 변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경북도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소나무가 아닌 활엽수 등을 심는 수종 전환 방제사업을 확대한다.
30일 경북도·산림청 등의 집계를 보면 2024년에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나무는 전국 약 90만 그루로 파악됐다. 재선충 피해는 2023년의 106만5067그루보다는 줄었지만, 2022년(37만8079그루)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다.
경북은 재선충병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이다. 지난해에도 피해의 44%에 해당하는 약 40만 그루가 경북에서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울산 울주, 경북 포항·경주·안동, 경남 밀양 등 5곳이 피해가 많은 지역이다.
도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종 전환 방제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재선충병이 집단 발생한 산림을 중심으로 감염목과 주변 소나무류(소나무·해송·잣나무·섬잣나무)를 모두 제거한 후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활엽수 등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도는 지난해 포항·안동지역 재선충병 피해지역 195㏊에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수종을 심었다. 올해는 8개 시·군(포항·경주·김천·안동·구미·고령·성주·칠곡) 1000㏊ 이상에 수종 전환 사업을 할 계획이다.
도는 산림청과 함께 산림소유자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수종 전환 방제사업 참여를 독려 중이다. 도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하는 산림소유자는 원목생산업자와 입목 매매계약을 통해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확보된 목재는 용도에 따라 파쇄하거나 대용량 훈증 처리 후 산업용으로 공급된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재선충병의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방제 노력과 산림소유자의 동의 뿐만아니라 모든 이들의 관심과 동참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던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해 양분을 차단하면서 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치료약이 없고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힌다. 온난화로 인해 재선충을 소나무로 옮기는 매개곤충의 활동 기간이 늘고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