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물가급등 ‘톱10’ 중 9개가 과일 등 먹거리…이상기후 탓

김세훈 기자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과일가게 앞에 명절 선물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과일가게 앞에 명절 선물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물가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 중 9개가 과일·채소 등 먹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는 1년 사이 가격이 70% 넘게 올랐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458개 중 전년 대비 물가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배로 나타났다. 배는 2023년도 재고량 부족과 폭우·폭염으로 인해 출하량 감소가 겹쳐 가격이 1년 전보다 71.9% 급등했다.

귤도 하반기 작황 부진 등과 사과·배 가격 급등에 따라 대체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전년대비 46.2% 올랐다. 감(36.6%), 사과(30.2%)도 폭염·호우 영향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

배추(25.0%), 무(24.5%), 김(21.8%), 토마토(21.0%), 당근(20.9%) 등도 물가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에 포함됐다. 상위 품목 10개 중 9개가 과일·채소 등 먹거리인 셈이다.

먹거리 외 유일한 품목은 컴퓨터 수리비로 전년대비 30.1% 올라 5위를 차지했다. 전자부품 등 재료비 가격과 인건비가 오른 영향이다.

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은 전기밥솥이었다. 세일 행사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가격이 10.6% 하락했다.

망고 역시 할당 관세 영향으로 수입량이 늘면서 가격이 10.4% 하락했다. 생강(-9.2%), 감자(-8.5%), 굴(-7.9%)도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오른 외식 메뉴는 ‘짜장면’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조사결과를 보면, 외국 메뉴 7개 품목의 평균 가격은 2014년 12월 대비 40.2% 올랐다.

이중 짜장면은 10년 새 4500원에서 7423원으로 65.0% 올랐다. 주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냉면은 같은 기간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0% 올랐고, 김치찌개백반(8269원)과 칼국수(9385원)도 각각 44.4%씩 올랐다. 김밥은 3200원에서 3500원으로 9.4% 올라 그나마 상승폭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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