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55~74세 ‘GG세대’가 온다…소비시장 큰손으로 부상한 시니어층 잡으려면

경제

55~74세 ‘GG세대’가 온다…소비시장 큰손으로 부상한 시니어층 잡으려면

입력 2025.01.30 15:36

수정 2025.01.30 17:04

펼치기/접기

이진주 기자

시니어시장을 보는 관점.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65세 이상 인구 1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시니어들이 소비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이 고령 소비자를 돌봄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구매력 있는 시니어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발간한 ‘GG(Grand Generation)마켓 공략 보고서’에서 시니어 시장의 양 끝은 부유층과 경제력이 낮은 층으로 양극화돼 있으나, 대부분 시장은 일반적인 시니어 시장으로 개척의 여지가 큰 GG마켓이라고 분석했다.

GG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후에도 왕성한 경제, 사회, 여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1950~1971년생 시니어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향후 30년간 확대될 GG 소비파워를 고려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심인 사업전략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GG는 스스로를 시니어로 인지하지 않고 생물학적 신체 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은 ‘감성 나이’로 생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이 GG를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할 경우 감성 나이를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

또 젊게 보이기 위해 건강 관리와 외모 가꾸기에 투자하는 GG를 중심으로 ‘일상 속 노화 관리’가 뷰티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 이너뷰티 시장은 올해 2조원 규모로 전망되며, 건기식, 케어푸드, 메디푸드 등 개인 맞춤형 식단과 보조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 못지않게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실버서퍼 증가에도 대응이 필요하다. 향후 디지털 수용성이 높은 GG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일상생활 지원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제품 개발과 솔루션 확대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GG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체험 설계도 필요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찾아오면 상대적 가치를 주는 상품과 서비스 중심의 상향 소비를 추구하게 된다”며 “GG는 자신을 위한 과시적, 투자적 소비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여행과 새로운 경험 추구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고 분석했다.

경제 많이 본 기사

지역사회에서의 활동이 많아진 GG는 과거의 노인들과 달리 디토(Ditto)소비 즉 ‘따라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브랜드에 맞는 영향력 있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아울러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는 가치관이 확대되면서 자립적 노후생활을 위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 외주화가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은정 동국대 교수는 “기대수명의 증가로 20~30년 이상 혼자 오래 사는 1인 가구의 패턴이 일반화되면 소비방식과 삶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득이나 니즈가 다양한 마이크로 시장임을 인식하고, 연령별, 생애주기별, 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하고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55~74세 ‘GG세대’가 온다…소비시장 큰손으로 부상한 시니어층 잡으려면

지금 많이 보는 기사

읽어볼 만한 기사

뉴스룸 PICK

에디터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