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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또 항공기 사고, 보조배터리 안전관리 강화해야

입력 2025.01.30 18:15

지난 28일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이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비상 탈출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이 슬라이드를 이용해 모두 비상 탈출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설 연휴인 지난 28일 밤 10시15분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륙준비를 하던 비행기 뒤쪽에서 발생한 불꽃과 연기가 화재로 이어져 동체가 전소됐다. 탑승자들이 전원 탈출했고 7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선에서 그쳤으나 제주항공 참사 한 달 만에 또 터진 항공기 사고 소식에 놀란 가슴을 움켜쥔 이들이 많았다. 비행기가 이륙한 뒤 불이 났다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목격자들은 사고 항공기의 꼬리 쪽 기내 선반에서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난 뒤, 불똥들이 떨어지면서 동체로 번졌다고 증언했다. 연기가 자욱한 비행기 안에서 탑승객들이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하기까지 20여분이 걸렸다. 항공사 측이 탈출할 때 안내방송도 하지 않았고, 비상문도 제때 열어주지 않아 승객이 직접 문을 열었다고 한다. 항공사고 때는 승무원의 지시에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데, 지시가 전혀 없었다니 사고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셈이다. 에어부산은 “안내방송을 할 시간이 없었다”며 “비상 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이 가능하다”고 해명했으나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라 해도 사고대처 책임은 항공사에 있다.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승객 수하물의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조배터리는 대부분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배터리로, 충격이나 과열 등에 따라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물이다. 지난달에도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승객이 들고 탄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소화기로 진압하는 일이 있었다. 항공사들은 배터리 ‘기내 휴대’는 허용하되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승객들이 가방에 넣어 선반에 보관하는 등 주의 깊게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 계기로 발화 가능성이 있는 배터리 등 물품의 휴대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안전사고는 평소 철저하게 점검하고 확인하면 줄일 수 있다. 이번 사고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항공사들은 배터리 등 안전관리에 허점은 없는지 돌아보고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 당국도 승무원들이 안전수칙을 성실히 이행했는지 점검하고, 항공 교통량 급증에 맞도록 안전 규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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