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유튜버 등에 거세진 비판
“대통령은 못 지키고 돈벌이만 해”
이면엔 주도권·후원금 갈등 분석
일부 유튜버, 탄핵 반대 집회 빠져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구속 기소까지 되자 그간 탄핵 반대(반탄) 집회를 주도했던 세력을 향한 ‘책임론’이 극우 진영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다. ‘반탄’의 최전선에 섰던 유튜버 일부는 대열에서 이탈했다.
3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최근 일부 극우 유튜버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주된 내용은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와 관련한 책임 유무 등이지만 그 이면에는 슈퍼챗 등 후원금을 둘러싼 이권과 주도권 다툼이 깔려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갈등이 격화하면서 비방도 이어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등을 향한 비판이 가장 노골적이다. “윤 대통령을 지키지도 못했고, 지지자들의 절박한 심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게 골자다.
배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 1등 공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배 대표의 국적이 중국이라며 “반드시 처단해야 할 화교 짱깨(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라는 말까지 나왔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새로 부상하는 극우 유튜버들과 신 대표를 비교하며 “(신 대표는) 그라운드C(보수 유튜버), 전한길(한국사 강사) 등 다른 우파 스피커가 자신보다 뜨는 거 같으면 질투한다”고 했다. 이들은 신 대표 등의 학력·출신을 거론하며 “고졸, 전문대 출신” “길바닥에서 ‘우파코인’을 타고 뜬 사람”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반탄 집회를 이끌던 유튜버들은 극우 진영에서도 서부지법 폭력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찰이 폭력 사태의 배후로 극우 커뮤니티 게시물을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전광훈, 신혜식, 배인규 절대 지지한다”고 조롱하며 이들을 주범으로 내몰기도 했다.
일부 유튜버는 탄핵 반대 집회 대열에서 아예 이탈했다. 배 대표는 지난 27일 ‘더 이상 집회 및 활동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형철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지지자들 사이에선 강성 유튜버들의 주장에 따라 윤 대통령을 복권시킬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지도부 역할을 하던 자들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분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