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전한 ‘설 민심’
내란 여파·극한 갈등 반영
“민생 회복” 요구는 공통적
국민의힘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민생 경제 회복’과 ‘반이재명’ 목소리가 주요한 설 민심이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강조했지만 일부에서는 조기 대선을 ‘상수’로 두고 준비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법부와 수사기관은 거대 야당 눈치만 보는 게 아니냐는 개탄의 목소리가 많이 있었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지난 3년간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질책의 말씀도 많이 주셨다”고 전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2심 재판과 위증교사 2심 재판 등은 최대한 신속하게 정의롭고 단호한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구 의원은 “윤 대통령을 지키라고 고함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재명은 왜 안 집어넣고 우리 대통령은 구속시켜 놓노’라고 했다”고 전했다.
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인해 민심이 상당히 분열돼 있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서민들은 살기가 힘들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대통령이 구속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인간적으로 느끼는 건 맞지만, 대선이 곧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교체 민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권교체가 설 민심의 최대 요구이고 민주당의 절대 과제”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 긴장과 갈등을 완화해야 할 민주당의 성숙하고 신중한 언행을 주문하는 요구도 많았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이를 무겁게 듣고 반영하겠다”고 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설 명절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온 국민의 절박한 요구는 내란 종식과 경제 회복이었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설 민심에 대해 “정말 경제가 어렵다, 먹고사는 문제가 힘들다, 잘하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KBS 라디오에서 “모든 분이 다 힘들다는 것이 결국 바닥 민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