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디아예, 브라이턴전서 경고받아
주심 “상대 마스코트 갈매기 흉내
의도 있는 도발적인 행위로 간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소속 윙포워드 일리망 은디아예(25)는 지난 주말 브라이턴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려 날갯짓을 하는 세리머니를 한 게 이유였다. 언론들은 “총을 쏘거나 목을 긋는 세리머니는 허용되고 날갯짓을 하는 세리머니는 안 된다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옐로카드를 뽑은 주심 팀 로빈슨(사진)는 은디아예가 흉내를 낸 게 “갈매기”라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로빈슨은 조류학적 지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은디아예도 합리적 변명의 여지가 있다”며 은디아예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디애슬레틱은 갈매기 시늉을 하지 않았을 몇 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리머니 모양과 크기는 북방가넷(북대서양에 서식하는 바닷새)에 더 가까웠을 수도 있다. 아니면 아프리카 스푼빌(은디아예 모국 세네갈의 국조)을 기리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디애슬레틱은 “그것도 아니라면 2017~2020년 에버턴 공식 스폰서인 ‘앵그리 버드’의 복귀를 요청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 공격수 히샤를리송은 정기적으로 비둘기를 흉내 내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경고를 받지 않았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협회는 은디아예의 세리머니에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대팀 브라이턴 마스코트는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갈매기 ‘걸리 더 시걸(Gully the Seagull)’이다. 심판협회는 “은디아예 세리머니는 상대에 대한 도발적인 행위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조슈아 저크지는 아스널을 FA컵에서 탈락시킨 후 총을 겨누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악동으로 유명한 루이스 수아레스는 자신을 “너무 쉽게 넘어지는 선수”라고 비판한 상대팀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향해 다이빙하는 시늉을 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당시 프리미어리그 공식 유튜브 채널은 이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세리머니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선수들은 자신을 비판하는 팬, 감독, 상대 선수들을 조롱할 권리가 있다”며 “수아레스의 세리머니처럼 은디아예의 세리머니도 유쾌했다”고 해석했다.
물론 세리머니는 폭력 선동으로 이어지는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상대팀 마스코트를 흉내 내거나 상대 팬들에게 달려가는 행동이 폭력 선동을 의미하는지는 의문이 생긴다. 디애슬레틱은 “목 긋기 세리머니, 저격수 세리머니는 가능한데 은디아예의 갈매기 세리머니는 경고 대상이라는 주장이 과연 합리적이며 프리미어리그가 원하는 방향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