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31일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오늘 대통령님을 찾아 뵙고 왔다”며 “대통령님께서는 아무말 없이 저를 안아주시고는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들의 안부부터 물으셨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 간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31일 정 비서실장 일행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행렬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떠나고 있다. 의왕 | 성동훈 기자
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을 접견한 후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말씀과 함께 밖에 있을 때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셨다”며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어둡고 차갑다”며 “대통령실의 일원으로서 견위수명(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의 자세로 앞으로의 난관을 굳건하게 헤쳐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이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고 계신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