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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까지 구치소 찾는 여당, 내란수괴와 한 몸 되려는가

입력 2025.02.02 18:29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수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수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 수감된 대통령 윤석열을 찾아가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내일 11시 (윤석열) 접견이 예정돼 있다”며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함께 (면회를) 신청했다”고 했다. “개인적 차원”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설사 그렇더라도 연일 헌정 질서를 부인하고 있는 윤석열 측이나 일부 극우 지지층, 국민들에게 여당 대표의 구치소행이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는 다를 것이다. 다선의 노회한 정치인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인간 대 인간의 관계” 운운하며 내란 수괴를 굳이 찾아가겠다는 공당 지도부의 처신은 정치윤리가 허용하는 선을 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이 체포될 때만 해도 지도부 차원에서는 거리를 뒀으나 점차 ‘윤석열 정당’으로 퇴행하는 듯 보인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이 연일 헌법 재판관들을 비방하며 탄핵 심판 저지에 혈안이 된 최근 행태는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권·권 투톱’의 윤석열 면회는 속셈이 뻔하다. 윤석열의 극단적 선동에 일부 극우 지지층이 호응하며 당 지지율이 상승하자, 이들이라도 그러모아 조기 대선 등에 대비하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 눈에는 국민의힘이 보수정당 정체성을 잃고 ‘내란 수괴’의 인질이 되고 있는 것으로 비칠 뿐이다.

한국 정치의 한 축을 이뤄온 거대 보수정당이 어쩌다 한 줌 극단 세력에 끌려다니는 신세가 됐는지 개탄스럽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탄핵 심판과 수사를 방해하고 폭도들의 서울서부지법 난동조차 비호하는 등 최소한의 시시비비조차 가리지 않은 것이 자승자박이 된 것 아닌가. 이는 당의 건전한 보수 정체성마저 극우에 침식당하며 보수 정치의 붕괴를 재촉하는 결과를 몰고 올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의 자정 기능이 작동해야 할 비상 국면이다. 지도부의 윤석열 면회 방침에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김재섭 조직부총장 같은 이들이 뜻을 모아야 한다.

비상계엄으로 조성된 내란적 상황으로 인해 크게 상처 입은 민주주의와 국가 통합성의 회복을 위해선 정치권이 극단 세력과 철저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내란 수괴와 한 몸이 된 정당이 존재 의미가 있겠는가. 권·권 투톱은 당의 존재 이유를 허무는 망동을 멈추고, 하루속히 내란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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