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m·높이 20m 사정권
원격조종해 소방 인력 보호
대구·광주 등 6대 추가 배치

지난해 11월20일 전북 덕진구 팔복LH아파트 주차장에서 실시된 ‘레디코리아’ 훈련에서 소방관들이 무인파괴방수차를 이용해 차량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인파괴방수차’가 추가 배치된다. 소방청은 대구·광주·강원·충북·충남·전북 등 6개 시도에 무인파괴방수차 6대를 연말까지 추가 배치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배치가 마무리되면 전국에 도입된 무인파괴방수차는 총 32대로 늘게 된다.
무인파괴방수차는 원격조종이 가능한 소방장비다. 차량 기준 최대 20m 높이와 반경 10m 범위에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굴절형 팔 끝에 물이 뿜어져 나오는 방수구와 파괴장치가 장착됐다.
파괴장치는 4㎜ 두께의 철판과 160㎜ 두께의 콘크리트 블록까지 모두 파괴할 수 있어서 건물 벽 등을 뚫고 내부에 진입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원거리 분사와 차량 내부 분사를 통해 고온, 유독가스, 폭발 위험이 있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도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소방인력의 근접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형 물류센터와 샌드위치 패널 등 건축물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한 곳에서 불이 났을 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 건축물은 화재 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소방관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이 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1만6067건의 샌드위치 패널 화재로 1012명의 인명 피해(사망 98명)와 1조32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청은 무인파괴방수차 배치로 화재 진압 속도 향상, 소방관 안전 확보, 다양한 유형의 화재에 대한 효율적 대응 등 여러 긍정적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무인파괴방수차 추가 배치로 지역 간 소방력 격차를 해소하고 국민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첨단 장비 도입과 실질적 대책 마련을 통해 현장대응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