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불법 침입해 난동을 부린 뒤 법원 청사가 심하게 파손돼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이끈 이른바 ‘녹색 점퍼 남성’ A씨가 지난 2일 오후 경찰에 체포됐다.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가 발생한 지 2주 만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당시 기물파손을 한 A씨를 전날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소화기로 법원 3층의 보안 장치를 부수고, 1층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앞장서 기물파손에 나선 혐의(공동건조물침입·공용물건손상 등)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유튜브 등 영상을 보면 A씨는 경찰이 시위대의 법원 진입을 막자 “국가가 전복됐는데 왜 우리를 막느냐”며 소리치고, 청사 앞에서 소화기를 뿌리며 경찰 대열을 흐트러뜨리기도 했다. 판사 집무실이 있는 법원 7층에서는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 이모씨 등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선 A씨가 특정 언론사 소속 기자라는 정보가 나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신병을 확보한 뒤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