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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사 아카이브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 전국 197개 대교협 회원 대학 중 총장이나 부총장 등 대참자가 참석한 학교는 131개교였다. 총회장은 50대 이상 중년 남성들로 가득 찼다. 여성 총장 혹은 총장을 대신해 총회에 참석한 여성 보직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국내 대학의 여성 총장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소속 대학 총장들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김원진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소속 대학 총장들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김원진 기자

24일 대교협을 통해 받은 회원 명부를 보면 직무대행을 제외한 전국 190개 4년제 대학 총장 중 여성 총장은 14명뿐이었다. 비율로는 7.37%다. 14명의 여성 총장 중 5명은 여대에 재직했다. 부산교대,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제외한 여성 총장 12명은 모두 사립대에서 나왔다.

여성 총장 비율은 수년간 7% 안팎에 정체돼 있다. 2022년 기준 미국 대학의 여성 총장 비율은 32.8%인 것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공개한 ‘2023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를 보면, 2023년 177개 국내 4년제 국·공·사립대에서 여성 총장은 12명으로 6.8%에 불과했다. 2020년 15명(8.2%) 이후 지속적으로 여성총장은 12명을 유지하며 6%대에 그쳤다.

2023년 기준으로 재직한 대학 총장의 연령대는 60대가 109명(61.6%)으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40명(22.6%), 70대 이상도 24명(13.6%)이었다. 2023년 총장들의 평균 연령은 63.2세였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2023 한국의 대학 총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2023 한국의 대학 총장’

교육부가 이달초 공개한 국립대 여성교원 통계에서도 여러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정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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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립대 신임 여성교원 비율은 26.8%로, 2023년 27.1%에서 감소했다. 특히 전임교원 500명 이상인 국립대 13개교의 신임 여성교원 비율이 2023년 27.4%에서 지난해 26.8%로 떨어졌다. 총장·부총장·학장·대학원장 등 국립대 주요 조직자의 여성 비율도 지난해 13.7%로 2023년 13.8%와 거의 유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선 ‘보직자로 일할 여성 교원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의지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국립대에 여성 교원의 보직자 임명 등에 신경쓸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 김원진 기자 onejin@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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