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141년 만에 독일 떠나 경북 칠곡서 총회 개최

김현수 기자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 수도자들이 지난달 21일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 있는 국악 전문 공연장 향사아트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 수도자들이 지난달 21일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 있는 국악 전문 공연장 향사아트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가 창설 141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을 벗어나 경북 칠곡에 있는 왜관수도원에서 총회를 개최했다. 왜관수도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도원이다.

칠곡군은 지난달 15~23일 칠곡 왜관읍에 있는 왜관수도원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오틸리엔 연합회 제23차 총회를 열고 수도원을 대표하는 신임 총재 ‘아빠스’를 선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합회는 1884년 독일 보이론(Beuron) 수도원의 수도승이었던 안드레아스 암라인(Andreas Amrhein) 신부에 의해 창설됐다. 전 세계에 있는 26개의 자치 수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회복지·교육·의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총회 개최지는 아시아 최대 베네딕도 수도원인 왜관수도원의 역사적 의미와 순교 신앙이 깃든 순례지들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칠곡군으로 결정됐다.

왜관수도원은 1909년 서울 백동(혜화동)에 ‘백동수도원’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됐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함경북도 덕원으로 이전했다가 1952년 칠곡에 둥지를 틀었다. 명동성당과 함께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총회에서는 유럽·아프리카·아시아·아메리카 등 4개 대륙, 15개국에서 활동 중인 수도자들이 참석했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하비에르 아파리시오 수아레스 신부가 제7대 총재 ‘아빠스’로 당선됐다.

수도자들은 왜관성당과 신나무골 성지를 비롯해 낙동강 주변 데크를 둘러보며 칠곡군의 역사와 자연을 직접 체험했다. 또 ‘한티가는 길’을 걸으며 한국 천주교 박해 시대 순교자들의 신앙과 영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길은 경북도·칠곡군·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조성한 45.6㎞의 순례길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연합회 총회 개최로 칠곡군이 국제 수도회의 주요 결정이 이뤄지는 장소로 인정받았다”며 “칠곡은 한국 천주교의 중요한 신앙적 발자취를 간직한 지역이다. 왜관수도원 역사관 건립과 천주교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힐링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Today`s HOT
계속되는 남동부 지역 산불, 대응에 보강 필요.. 눈보라와 많은 비를 뚫고 지나가는 사람들 계속되는 달러와 연료 부족, 거리로 나선 목장주와 사업가들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다저스 팀의 야구 훈련
사이클론 알프레드로 인한 해안 침식 모습 저먼윙스 비행기 추락 10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5주 만에 퇴원한 교황, 최소 2달은 안정 취해야.. 근처 주거 건물까지 번진 쇼핑 센터에서의 화재..
연이은 가자지구 공습, 보이지 않는 전쟁의 끝 올해 초 산불 여파 가시기 전, 또 다시 산불 발생 계속되는 러시아 공습에 뉴욕에서 집회가 열리다. 오랜 시간 산사태가 발생하는 랜초 팔로스 베르데스 반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