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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일 서안지구 맹폭···PA, 국제사회 개입 촉구

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 일대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 일대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 일대를 연일 맹폭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일(현지시간) 제닌 난민촌에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건물 23채를 파괴했다. 팔레스타인 와파통신 역시 이스라엘군이 이날 제닌 일대를 동시다발 공격해 건물 20여채를 폭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무기고 등 ‘테러 기반시설’을 공격했다며 서안에서 작전을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 50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9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6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1일 서안지구에서 ‘철벽’이라는 작전명으로 대대적인 군사 작전에 돌입했다.

서안지구 안에서도 이스라엘군의 집중포화가 계속되고 있는 제닌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살던 곳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과 그 후손들이 모여 사는 난민촌이 있는 곳이다. 제닌은 수십년 동안 반이스라엘 무장 투쟁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반복적인 표적이 돼 왔다. 이번 작전으로 제닌에 있는 병원 역시 폭격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난 2개월간 제닌에 거주하는 주민 2만여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난민촌을 떠났다고 밝혔다.

서안지구 일부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가자지구에 이어 서안지구에서 단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고강도 공격을 성토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성명을 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의 작전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휴전을 압박했던 미국의 개입을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통치권을 두고 PA와 경쟁해온 하마스는 이날 대규모 폭격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확대”할 것을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촉구했다.

서안지구는 국제법상 PA가 행정권을 갖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이곳을 불법 점령하고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 자국민 70만명을 집단 이주시켰다. 이후 극우 민족주의 성향 유대인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들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는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에 불을 지르고 이곳 주민들을 공격하는 사태가 크게 늘면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을 제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직후 폭력을 행사해온 극우 유대인 정착민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기다렸다는 듯 서안 공세를 시작했다.

민간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날 제닌 난민촌에서 73세 남성이, 알아루브 난민촌에서 27세 남성이 각각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제닌에 집중했던 군사 작전을 점차 서안지구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닌 남동쪽에 위치한 투바스와 타문 지역 여러 마을에서도 이스라엘군이 대규모로 배치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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