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의 ‘매운맛’ 얼마나…‘우리금융’에 쏠린 눈

윤지원 기자

4일 금융권 정기검사 결과 발표

손태승 부당대출 사건 등 영향

생보사 M&A건도 차질 가능성

KB국민·NH농협도 ‘긴장감’

금융감독원의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금융권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건이 벌어진 우리금융지주 검사 결과에 특히 이목이 쏠린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조정되면 그간 우리금융이 추진해온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4일 발표하는 ‘2024년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검사결과’에서 우리·KB·NH금융과 신한금융투자, 토스뱅크 등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2월 초로 재차 늦춰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검사 결과 발표를 미룬 이유에 대해 “위법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한 바 있다.

시장의 시선은 우리금융에 쏠린다. 지난해 5개월여간 상시로 검사를 받았던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이 터진 뒤 금감원으로부터 재검사를 받고 10월 정기검사가 진행됐다. 정기검사는 기간이 2주 연장되기도 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손 전 회장이 2021년 9월부터 2년여간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에 23회에 걸쳐 517억원 상당의 불법대출을 해준 혐의가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손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우리금융은 최근 공을 들였던 동양·ABL생명보험 M&A 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 종합평가 등급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검사 결과를 토대로 추후 경영실태평가에서 부당대출 관련 부분이 높게 반영돼 현재 2등급인 평가 등급이 떨어지면 인수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 인수 승인 규정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평가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타 금융기관에서도 이번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던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주요 발표 대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금융권 검사 결과를 제재 수위와 함께 한 번에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금감원이 별도 사전설명회를 통해 공개하는 첫 사례라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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